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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고 BTS, 아기상어 기록… 세계 강타하고 있는 대한민국 소프트파워의 수준과 그 미래
    카테고리 없음 2019. 10. 30. 13:37

    BTS, 아기상어 등 소프트파워 2020, 어떤 대한민국을 건설할 것인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1947년 김구의 백범일지 중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미국을 중독시킨 K

     

    “Baby shark, doo doo doo doo doo doo!” 아기상어가 미국을 중독시켰습니다. 미국 100개 도시를 순회공연하는 ‘베이비 샤크 라이브’는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연일 화제입니다. 아기상어는 삼성출판사의 자회사 스마트스터디에서 만든 어린이 동요입니다. 그런데 동요가 뭐 인기냐고요?

    아기상어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4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동영상 콘텐츠는 유튜브 조회 37억 건으로 전 세계 역대 동영상 중 5번째로 많이 본 영상에 해당하죠. 심지어 영어 버전 ‘Baby Shark’는 빌보드 핫 100에서 32위로 데뷔했고, 20주간 차트에 올랐습니다. 한국 가요가 아닌 동요의 빌보드 진입은 최초였죠.

    전 세계 유튜브 조회 수 랭킹 5위에 든 아기상어, 출처: watchin.today

    미국의 메이저 리그에서는 아기상어를 응원가로 채택했습니다. 몸을 던지는 플레이, 득점 순간마다 동요가 흘러나온다고 합니다. '스폰지밥'으로 유명한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은 아기상어를 주제로 TV 만화 시리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세계적인 토크쇼 제임스 코든 쇼, 더 엘렌 쇼, 레바논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미군의 행진곡 등에서도 이 동요가 등장했습니다. 아기상어는 음악을 넘어 이제 문화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K-POP의 인기도 대단합니다. SM의 SuperM이 빌보드 8개 차트서 동시 1위 기염을 토했습니다. SuperM은 데뷔 10일 만에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아티스트 100을 비롯해, 총 8개 차트에서 모두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빌보드 200 차트 사상, 아시아 가수가 데뷔 앨범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최초의 기록입니다. 걸그룹 이달의 소녀의 XX는 미국 포함 26개국 아이튠즈 전체 앨범 차트 1위를 달성했습니다. 이달의 소녀는 발매 당시, 미국 빌보드 차트 4위를 기록했으며 미국 탑 앨범 차트에서 2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룹 에이티즈의 정규앨범 TREASURE EP.FIN : All To Action은 발매와 동시에 미국 포함 3개국 아이튠즈 올 앨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동방신기의 XV는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 8 작품째 단독 1위라는 해외가수 사상 최초 기록을 세웠습니다. 위너는 앨범 WE로 중국 QQ와 쿠거우, 쿠워 뮤직의 앨범 판매일간과 주간 차트에서 나란히 1위를 석권, 19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박봄의 앨범은 5개국 아이튠즈 TOP 앨범 차트에서 1위를 했습니다. 다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에이핑크, 뉴이스트, 숀, 빅스, 세븐틴… 등 더 많은 자랑스러운 기록들이 있습니다.

    명실상부 BTS의 인기는 도저히 식을 줄 모릅니다.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2조 원에 달하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BTS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Pop/Rock 장르 Favorite Duo/Group을 비롯하여 Tour of the Year, Favorite Social Artist 등 총 3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또 한편 기네스 신기록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최단기간 틱톡(TikTok) 팔로워 100만 명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운 것이죠. 영국 기네스는 BTS가 지난 9월 25일 틱톡 계정을 개설한 지 불과 3시간 반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해 기네스 기록을 차지했다고 밝혔죠. 앞서 BTS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공개 하루 만에 7,460만 조회수로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비디오,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유튜브 뮤직비디오 등 3개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또 지민의 첫 자작곡 약속은 자체 기록을 경신하며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사운드 클라우드 역대 최다 스트리밍 5위 기록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CNN 메인을 장식한 ‘어떻게 BTS가 미국을 무너뜨렸나’ 대서특필, 출처: CNN

     

    BTS의 연평균 경제적 효과는 약 5조에 이릅니다. 미국 포브스는 2019년 10월, BTS가 5조 5283억 원의 국내총생산(GDP) 창출 효과를 낳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세계은행의 2018년 한국 명목 GDP, 1924조 원의 0.2%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한국경제원이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라는 보고서에선 방탄의 연평균 국내 생산 유발 효과는 4조 1400억 원으로 중견기업 평균 매출 1591억 원의 26배라고 밝혔습니다.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연간 약 1조 4200억 원으로 추정되죠. BTS의 인기가 수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어마어마합니다. 연구원은 BTS 인지도가 1포인트 증가할 때 주요 소비재 수출액 증가율은 의복류 0.18% 포인트, 화장품 0.72% 포인트, 음식류 0.45% 포인트에 이른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3개월 이후 관광객 수 증가율은 0.45% 포인트에 달합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한국 정부 행사 작/편곡을 담당했던 음악 전문가 임동재(버클리 음대 출신, Jason Lim) 작곡가는 “한국은 IT와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화되었지만, 독점적 음악 문화와 다른 언어를 가진 서구권에서의 K-POP 성공은 실로 놀랍다”며 “이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초국적 K-Culture의 실현성을 증명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정도일 줄 몰랐다, K-브랜드 현황

    한편 K-게임은 한류의 굴지입니다. 세계에서 한국 게임 시장의 비중은 세계 5위(5.7%)이며 시장 규모는 10조에 달합니다. 국외 각지에 게임을 수출하여 벌어들이는 외화량도 많습니다. 수출 효자 상품입니다. 수출액은 3조 9,607천억 원에 달해 가히 독보적인 위치에 있죠. 외국의 하드 유저들은 한국 서버에서 업데이트되는 게임을 먼저 체험하기 위해 한국 계정을 생성하기도 합니다. 이에 한국인 일러스트레이터의 몸 값도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정말 수출 효자 상품입니다.

     

    K-드라마/예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한류의 전통적인 효자 상품입니다. 10년 전 대장금과 주몽으로 시작된 한국 프로그램의 인기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태양의 후예는 세계로 판권을 수출했고 도깨비의 인기 덕에 공유, 이동욱은 글로벌 스타가 되었습니다. 시그널, 굿 닥터, 미생 등은 리메이크되었고, 외국 팬들은 DNTV, Mnet, KBS World, KNTV 등 위성방송을 유료 계약해 최신 작품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최신 작품을 접하고 싶은 외국 팬들은 한국어를 배워 자막 없이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한국어 교육과 한국어 원어민들도 덩달아 인기몰이를 하고 있죠. 문화예술 전문가 이채현 원장(샤뜰리에)은 “한류에 편승하기 위해 미국의 넷플릭스, 일본의 라쿠텐 비키 등이 앞다퉈 K-드라마를 방영하고 신속한 자막 처리해 줄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K-드라마는 한국의 문화 전파에 가장 강력한 도구로 한국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국의 문화를 사랑하게 만든다.”며 K-Culture의 중요성을 설명했습니다.

    한국 드라마 및 예능프로그램을 편성한 EBC - 출처 : EBC

     

     

    K-웹툰도 새로운 한류의 주인공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동안 폄훼받던 하위문화에서 이제는 한류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 잡았죠. 그 대표 주자는 네이버 웹툰입니다. 네이버 웹툰은 글로벌 진출 5년 만에 구글스토어 세계 100개국에서 만화 앱 수익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네이버 웹툰이 글로벌 지역에 서비스 중인 라인 웹툰·라인 망가 등을 포함하면 월간 순 방문자 수는 6000만 명에 달합니다. 전 세계에서 수익과 방문자 모두 독보적 1위로 자리 잡은 셈입니다.

    K-뷰티 성적도 놀랄 만합니다. 전 세계 화장품 수출은 한국이 세계 4위를 차지했습니다. 2012년 처음으로 화장품 분야 무역수지 흑자를 내기 시작한 한국은 2년 만인 2014년, 세계 10위의 수출 규모를 달성한 뒤, 2016년 5위, 2017년 4위 등 급속도로 순위를 높여왔습니다. 이제는 1∼3위의 프랑스, 미국, 독일 등 세계 뷰티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입니다. 국내 뷰티 전문가 명문영 스페셜리스트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환경 속에서도 K-뷰티는 16조에 육박하는 독자적인 노선을 가기 시작했다”며 “이는 매우 놀랄 만한 일이다. 몸에 화장품을 바르기 위해선 강력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K-뷰티의 인기는 한국 사람, 기업, 국가에 대한 믿음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뷰티산업은 화장품뿐 아니라 헤어, 메이크업, 피부미용, 헬스 등 관련 서비스 시장도 무궁무진하므로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고부가가치 문화산업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성장하게 되면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문화콘텐츠 수출액(74억)이 대표적인 수출품목인 가전제품 수출액(72억) 보다 더 높았다고 합니다.

    한류는 세계인들 마음속 한국의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브랜드 덕분에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생활 방식에 호감을 가지고 동경을 하게 되죠. 또 한국인들의 상호 관계나 정 문화 등에 대해 매력을 느낍니다. 더 나아가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인과 사귀고, 한국에 살고 싶어 하는 자기동질화에 이르게 됩니다. 이렇게 한국 음악, 게임, 드라마, 웹툰, 뷰티를 통한 한국 문화의 체험은 나아가 우리의 국제정치적 활동의 폭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고 소프트파워 성적

    한국은 2019년 세계 소프트파워 30 순위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냈습니다. 조나단 맥클로리 영국 포틀랜드커뮤니케이션 아시아 총괄국장이 배포한 2019 소프트파워 30 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지난해보다 1단계 상승한 19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한국 역대 최고 순위입니다. 소프트파워 강국인 그리스나 러시아, 싱가포르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주목할 점은 서구 유럽과 미국, 일본처럼 근대 때부터 문화적 영향력을 끼친 것도, 중국처럼 압도적인 내수 시장이 있는 것도 아닌 국가가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간 것입니다. 영국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최근 발표한 국가브랜드 2019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는 2조 1천억 달러로 브랜드 가치가 전년보다 7% 증가해 9위로 한 단계 상승했습니다. 이는 강적 이탈리아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입니다.

    실제 올해 문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담에서도 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쟁을 이겨내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달성한 나라, K-POP과 같은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롤모델 국가’ 지난 9월 아세안 국가들의 한국에 대한 평가였습니다. 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즐겨본다고 말했습니다. "드라마, 영화, 노래, 연예인, K-POP 등을 태국인들이 선호한다. 한류가 인기"라며 "한국어 교육 학생은 태국에 많다. 앞으로도 관광, K-POP 등 문화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도 지난 3일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미얀마 국민들은 한국의 드라마와 TV 시리즈에 익숙하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는 “한국의 성장은 존경스러울 정도"라며 "특히 한국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죠.

    기업 소프트파워 역시 돋보입니다. 글로벌 인터넷 여론조사 업체인 ‘유고브’(YouGov)‘가 최근 발표한 ’2019년 프랑스 브랜드 평가 지수(Classement France Brandindex 2019)‘에서 삼성전자는 평점 45.7점으로 2년 연속 1위에 올랐습니다. 영국 브랜드 평가사인 브랜드 파이낸스는 2018년 한국의 삼성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 4위로 평가했죠. 또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 역시 브랜드 가치 7위에 삼성을 선정했습니다. 현대, LG, 라인 등의 주요 수출 시업의 브랜드도 계속해서 그 가치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2018 글로벌 브랜드 가치 평가 순위, 출처: brand finsnsce

    식민지배→전쟁→산업화→민주화→?

    사실 대한민국 하드파워, 경제 성적표는 `경이` 그 자체입니다. 한·일 병합조약 체결이 공포된 1910년 8월 29일부터, 또는 길게 잡으면 제2차 한·일 협약 체결로 일본이 대한제국을 피보호국으로 삼은 1905년 11월 17일부터, 일본 제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여 항복한 1945년 8월 15일까지 ‘대한민국’은 없었습니다. 6ㆍ25 전쟁이 끝난 1953년, 대한민국의 GDP는 13억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1955년, IMF와 세계은행에 가입할 당시만 해도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65달러에 불과했죠. 이는 세계 최빈국에 해당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콩고, 짐바브웨, 부룬디는 오늘날 최빈국인데요, 가끔 TV 후원광고들에서 나오는 깡마른 아이들, 더러운 환경, 이러한 상황이 1950년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60년대 상황도 비슷합니다.

    17년이나 물려 입어 바람에 찢어지는 이기철의 교복과 바나나 하나에 눈물을 흘리는 이기영 출처: 검정고무신

    검정 고무신의 1기 '냉장고와 코오피'편을 보면 기영이네 담임선생님이 학생 집안의 재봉틀, 라디오, 텔레비전 등의 보유 여부를 조사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당대 재봉틀과 라디오, 다리미, 괘종시계만 갖고 있어도 중산층 정도 취급은 받았고 텔레비전과 냉장고, 전자레인지는 말 그대로 금수저, 부유층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2020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IMF의 2019 한국 예상 GDP는 1조 7,208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 10위입니다. 이는 66년 만에 1324배나 증가한 어마어마한 수치이며 우리가 선진국이라 생각하는 캐나다, 호주, 스페인보다 더 높은 수준입니다. 한편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세계에서 7번째로 30-50 클럽 들어갔죠. UN, IMF, 세계은행, OECD, EU, CIA, 다우존스, S&P, JP모건, 파이낸셜 타임즈, 로이터에선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국제기구 DAC(개발 원조 위원회)와 파리클럽에도 모두 가입되어 있습니다. APEC에선 최상위 챔피언 레벨에 속해 있고 UN 인간개발지수엔 ‘매우 높은 수준의 인간발달’ 수준으로 세계 10위(수도권 기준) 정도입니다. 이는 일본 19위, 영국 14위, 미국 13위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10월 25일 홍남기 부총리는 "우리나라의 대외 위상은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오를 정도로 발전해 더 이상 개도국 혜택을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의 이러한 역동적인 역사는 세계사, 아니 인류사에서조차 유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쇄국과 경술국치를 거쳐 좌우 갈등과 6.25 전쟁을 겪고, 지속적인 안보 위협 속에서도 산업화에 성공했습니다. 또 민주화에 성공했으며, 평화적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이뤄낸 성취는 전방위적이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루카스 교수(시카고대)는 한국 경제의 발전상을 '기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적의 원동력은 국민이 가진 높은 잠재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

    현재 한국 경제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저성장과 양극화, 일자리, 고령화 등 사회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죠. GDP 디플레이터,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등 주요 물가지수가 모두 마이너스를 보이며 사실상 디플레이션에 진입했습니다. 3분기 경제가 전 분기 대비 0.4% 성장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1%대까지 내려가는 것이 기정 사실화됐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1개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이번 달 기준 1.9%로 떨어졌죠. 또 출산율은 0.98로 OECD 국가 중 최악입니다. 이대로라면 정말 위기입니다.

    놀라운 하드파워 성장 이후 중요한 전환기를 맞은 지금,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추구해야 할 다음 국가적 과제는 바로 ‘소프트파워’입니다. 하드파워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소프트파워가 약하면 결국 디스카운트됩니다. 실제로 한국 수출 품목 구조가 중화학공업, 자본재 위주 구조로 이루어져 기존 전략으로 소프트파워 향상에는 한계가 있죠.

     

    출처: 국제무역연구원

     

     

    우리의 다음 숙제는

    차별화된 콘텐츠, 매력적인 디자인과 탄탄한 스토리, 특화된 육성 시스템, 소셜 미디어 활용 같은 피상적인 요인도 중요하겠지만, 소프트파워에서도 ‘혁신’을 계속해서 키워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혁신가들이 등장함으로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유지시키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정부와 기업들은 지속 가능한 코리아 프리미엄 장착을 위한 전략 과제를 도출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소프트파워를 성공적으로 도약한 사례로는 영국이 있습니다. 영국은 과거 알렉산드라 대왕 이후,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답게 가장 넓은 영토를 소유했지만 과거의 자부심과 유산에 집착하는 낡고 보수적인 이미지라는 지적이 있었죠. 이에 철의 여인 대처 수상은 개혁을 몰고 옵니다. 1979년 취임식 후 ‘디자인하라, 아니면 사임하라(Design, or resign)’는 말로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죠. 이것이 모태가 되어 영국은 현재 소프트파워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단순한 이익 창출의 관점도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프트파워로 정신문화 선도국이 되어야 합니다. 방탄소년단의 UN총회 연설처럼 인류사회에 모범이 될 소프트파워를 창출해 내고, 이러한 모범을 통하여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정신문화 선도국이 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서는 대한민국의 법적 정통성은 3.1 독립운동과 이 운동의 정신과 철학을 바탕으로 세워진 임시정부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임시정부를 조직하고 이끈 김구 선생은 높은 품격을 지닌 문화국가를 지향했죠. 김구 선생님은 1947년 12월 그 유명한 「나의 소원」을 썼습니다. 이 글은 훗날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렸습니다. 물론 앞부분 만요. 그 내용은 하느님이 소원을 물으면, ‘대한 독립’이고, 다시 물어도 ‘대한의 자주독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백범의 소원하면, 대한의 자주 독립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과거 독립운동을 회고한 것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에 대한 소원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미래를 열어나갈 청년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문화’를 일궈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일제에게 짓밟히고, 가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문화’라뇨. 당시에는 미친 소리였을 겁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백범이 꿈꾼 그 나라는 결코 막연한 공상이 아니었습니다. 글로벌 현상이 되고 있는 아기상어와 BTS, 네이버 웹툰과 삼성 브랜드, 황금종려상을 탄 영화 기생충까지.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에는 세계에 자랑할 것이 더 많이 남아있습니다.

    한국이 군사·경제력으로 미국, 중국, 일본을 뛰어넘는 주도적인 나라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소프트파워를 지닌 국가로서 인류사회의 정신문화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진주라도 잘 꿰어야 가치가 있죠. 그리고 그 가치를 제대로 잘 알려야 세계인이 우리의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고유의 흥과 홍익인간 사상을 현재의 정치, 사회, 경제적 상황에 맞게 발전시켜, 소프트파워를 지닌 정치공동체를 구현하는 일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함으로 세계적인 롤 모델 국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한국 고유의 홍익인간 사상에 기반하여 평화적 방식으로 남북통일을 이루고, 나아가 인류사회에 모델이 될 홍익의 문명국가를 구현해야 합니다.

    좌: 유니세프와 지구촌의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 협약식 개최 출처: 유니세프/우: 뉴욕 유엔본부 회의장, 유엔총회 정기 연설에서 발표 중인 BTS, 출처:abc

     

    우리는 가난의 설움을 딛고 멋지게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음 차례가 다가왔습니다. 한국이 소프트파워를 바탕으로 국제적으로 지구촌 롤 모델 국가를 만듦으로 "자국민에게는 `자랑스러운’ 뿌듯한 나라, 외국인에게는 `가 보고 싶고, 함께 일하고 싶은` 매력국가"가 된다면, 한국은 자타공인 소프트파워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국가를 향한 백범 김구 선생님의 꿈을 오늘날 우리 젊은 세대가 가슴 깊이 새깁시다.

    우리가 주연 배우로 세계무대에 등장할 날이 눈앞에 보이지 아니하는가. 앞으로도 세계가 우리 문화를 이렇게 사모하지 아니하는가.

    -1947년 김구의 백범일지 중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명재영(明在榮/Myeong Jae-Yeong)은 대한민국의 디자이너자 브랜드 컨설턴트, 위디딧의 대표입니다. 홍대 미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와튼 스쿨에서 마케팅과 인적자원관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10년 넘게 경험 디자이너(Experience Designer)로 활동해왔으며 현재 브랜드 경험전략가 및 컨설턴트(Brand Experience Strategist & Consultant)로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제품과 서비스 등 다양한 매체 속에서 고객, 사용자, 참여자에게 경험을 효과적이고 성공적으로 전달하고자 계속 연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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