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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전쟁, 편향된 해석 유도하라카테고리 없음 2020. 6. 10. 19:08
펩시콜라의 마케팅부 책임자 존 스컬리(John Sculley)는 1975년 펩시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펩시 챌린지’란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 도심 한복판에서 행인의 눈을 가리게 한 뒤 코카콜라 한 잔과 펩시콜라 한 잔을 마시게 하고 선호도를 조사했다. 중요한 건 로고와 네임을 가렸다는 점이다. 자기가 마시는 콜라가 어떤 브랜드인지 모르게 하고 마시게 한 것이다. 이제 사람들에게 ‘어느 콜라가 더 맛있는지’ 물어보았는데, 흥미롭게도 사람들은 더 맛있는 콜라로 펩시콜라를 선택했다. 의외의 결과였다. 2018년 한국이다. 크리에이터 와이키키 스튜디오는 49명의 리뷰어들을 대상으로 같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우선 사람들에게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중 어떤 콜라를 더 선호하는지 물어보았다.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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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무의식을 지배하는 브랜딩카테고리 없음 2020. 2. 17. 17:43
주류 경제학에선 인간을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이콘(econ)’으로 본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에선 인간을 극히 제한된 합리성에 의존해 경제적으로 완벽하지 못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휴먼(human)'으로 설명한다. 한편 뇌 과학에선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의 70~80%는 무의식(無意識)적이며 나머지 20~30%도 그렇게 의식적인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의 단 0.00004%만이 우리 의식에 도달하며, 합리적으로 보이는 대뇌조차 대부분의 결정을 무의식적으로 내린다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Richard H. Thaler)는 인간이 ‘자동 시스템’과 ‘숙고 시스템’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자동 시스템(automatic system)’은 신속하지만 무의식적이며, 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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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포던스, 그리고 관찰안카테고리 없음 2020. 2. 17. 17:32
브랜드 컨설팅 의뢰가 들어왔다. 샐러드 가게였는데, 브랜드 전략부터 리디자인까지 전반적인 브랜딩을 부탁하셨다. 리서치차 가게를 방문했는데 입구에서부터 눈에 확 띄는 게 있었다. 유리로 된 샐러드 진열장 위에 ‘짐을 올리지 마시오’라는 큰 안내 문구 몇 개와 금지 표시의 픽토그램들이 너저분히 붙어있었던 것이다. 손님들이 샐러드 재료를 선택하면서 유리 진열대 위에 짐을 올리곤 했는데, 간혹 유리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금이 가는 일이 종종 있어 그렇게 덕지덕지 안내 문구를 써 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스티커는 점점 더 많아졌고, 종업원들은 계속해서 손님들에게 물건을 올리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주의 설명은 점점 명령조로 변했고, 전체 매장 디자인마저 추잡해졌다. 가게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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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공장에서의 사건카테고리 없음 2020. 2. 17. 17:20
어느 화장품 공장 일이었다. 이 공장의 수분크림 생산 라인은 큰 문제 하나를 가지고 있었다. 10개당 하나 꼴로 통에 크림이 주입되지 않아, 빈 통이 출하되는 문제였다. 경영진은 해결책으로 통의 무게를 재는 전자 저울 장치를 도입했다. 중량을 탐지해 공병을 잡아내려는 것이었는데, 이 장치로 불량이 출하되는 비율을 100개당 하나로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빈 통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경영진은 예산을 더 집행해 고성능의 센서를 구입했다. 빈 통은 1,000개당 하나로 줄어들었지만, 골칫거리는 여전했다. 결국 회사는 1억 원을 더 들여 첨단 무게감지 센서를 도입했고, 빈 통이 출하되는 비율을 10,000개당 하나로 줄였다. 그런데 다른 지역의 공장에서 불량 출하가 처음부터 전혀 없었다는 소식이 들려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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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역하 지각 설계, 무의식을 브랜딩하라카테고리 없음 2020. 2. 17. 17:11
한 때 ‘가슴이 커지는 폰 벨소리’가 큰 화제를 모았다. 일본 히데토 토마베치 박사가 휴대폰 벨소리에 아기 울음소리를 아주 미묘하게 넣고 여성들에게 벨소리를 지속적으로 들려줘서 가슴 크기가 커진 것이었다. 다른 소리에 묻혀서 아기 울음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벨소리가 울릴 때마다 호르몬이 분비되었고 젖샘이 발달한 것이었다. 이 실험은 우리나라 KBS 2TV ‘스펀지 2.0’에 소개되었고 직접 실험을 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이렇게 자극(아기 울음소리)을 의식적으로 감지할 수 없어도, 무의식적으로는 지각하고 영향(호르몬 분비)을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을 ‘식역하 지각(Subliminal Perception, 識閾下知覺)’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인식하지 못하지만, 뇌는 안다는 것이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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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맨을 위한 5가지 기초 스킬카테고리 없음 2020. 2. 17. 16:53
브랜드가 가치가 있다는 인식을 고객에게 심어주면서부터 브랜드 경영은 시작한다. 고객은 브랜드의 가치를 회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가지고 판단하는데, 특히 제품이 고관여일수록 제공되는 정보가 브랜드 가치 판단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자동차처럼 가격과 상징 가치가 높고 구매 주기가 긴 제품의 구입은 정보처리 프로세스가 매우 복잡하다. 그래서 소비자는 적극적으로 구매에 관여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사람이 ‘판매원’이다. 판매원들은 직접적으로 고객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해 줄 수 있고 다른 매체에 비해 각 소비자에게 적절한 메시지를 제시하고 소비자 반응에 따라 메시지를 조정하는 유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브랜드 경영을 위해 대중 매체 상의 ‘브랜드 정보’ 혹은 ‘브랜드 이미지’ 뿐만이 아니라,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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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사내 벤처를 위해서카테고리 없음 2020. 1. 17. 23:42
기업에게 혁신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니다. 이때 사내의 기업가적 정신은 내부 혁신의 원천이 된다. 그래서 사내 벤처가 인기다. 대형 투자 없이도 기존 사업에 함께 활용할 수 있고 혁신적이고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경우 구글 지도(google map)와 지메일(gmail)을, 페이스북의 경우 ‘좋아요’를, 소니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을, 모두 사내 벤처로 만들었다. 얼마 전 위디딧에서도 포스코 사내벤처를 위한 브랜딩을 진행했다. 미래 신성장사업을 위해 포스코가 도입한 사내벤처 제도 ‘포벤처스(POVENTURES)’의 로고와 컬러 등의 비주얼 브랜딩이었다. 우리는 정확하고 지속 가능한 BX를 위해 2000년대부터의 국내 사례들을 자체 조사하고 분석했다. 성공적인 사내 벤처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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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씽킹, 3가지 원칙카테고리 없음 2020. 1. 17. 23:17
기업엔 문제들이 늘 산적해 있다. 도전해야 할 과제도 어마어마하다. 이제 기업의 존폐가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의 첨병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다. 디자인 씽킹은 디자인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활용하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론이다. 쉽게 말해 문제 해결에 있어서, 디자이너들이 문제를 풀던 방식대로 사고하는 것이다. 디자인 씽킹의 핵심은 인간 경험에 대한 고려다. 경영적 · 분석적 사고와는 달리, 사람에 주목하고 행동이나 사고방식, 문맥 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러한 디자인 씽킹은 비즈니스 모델이나 신제품 개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창조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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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한 달만에 300만 좌를 돌파한 성공 비결은?카테고리 없음 2019. 12. 26. 15:14
[명재영의 eX-File] UX고도화의 필요성 많은 중소기업들이 UX가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UX는 실무에서 개발이나 디자인에 우선순위가 묻혀 무시되곤 합니다. 이번 칼럼은 왜 UX가 비즈니스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몇 년 전 어느 날이었습니다. 멋지게 차려입은 은행 직원들이 은행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오더니 행인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사은품이 있으니 앱 하나만 깔아달라는 것이었죠. ‘성냥팔이’도 아니고 ‘앱 팔이’라니. ‘도를 아십니까’와 ‘스티커 하나 붙여주세요’에 당해봤지만 이런 앱 다운로드 영업은 처음이었습니다. 창구 업무는 뒷전으로 밀려나버린 은행원들이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냥 전단지 나눠주는 것도 아니고, 도를 아십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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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미적 기준은 '인스타'다워야?카테고리 없음 2019. 12. 25. 03:04
현대 미학 트렌드,‘인스타그래머블’의 중요성과 한계, 미래 일반적 의미에서 절대적인 미가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실제로 미의 기준이라는 것은 역사적·사회적 환경에 따라 변화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에 대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디자인이 소비자의 ‘미적 기준’에 충실해야 제품과 서비스가 선택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현시대를 관통하는 ‘미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무엇을 아름답다고 할까요? 또 기업의 어떤 디자인이 미적 범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자 여기, 2015년 이후 지난 5년을 아우른 미학 트렌드가 있습니다. 요즘 트렌디한 사람들이 모두 동의하는 ‘미의 기준’ 말입니다. 2015년 이후 핫 트렌드, 인스타그래머블(I..